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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호 이야기

[글] 분명하게 갈린다 _ 장재호

분명하게 갈린다

영화의 소재로 많이 다뤄지기도 하는 스파이는 적군이나 적 나라에 침입하여 그들처럼 복장을 하고 그들처럼 말하기 위해 훈련을 받고 들어갑니다.

적의 정보를 얻거나 어떤 인물을 죽이기도 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전에 들켰다가는 자신들에게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완벽하게 훈련돼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준비하고도 들키는 경우가 생기는데 스파이를 가려내는 사람들을 통해 심문을 통과하지 못했거나 혹은 그저 스파이들이 스스로 드러낸 자신들의 특유의 발음이나 손짓 때문에 들통이나고 맙니다.

한 영화에서도 발음까지 어떻게 잘 속였다가 자신도 모르게 숫자를 표현하는 손짓이 나라마다 다른 걸 잊고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손가락만 접었다가 들통이 나 죽임을 당합니다.

사사 '입다'의 이야기 말미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12:1-7]. 도움 요청에 응하지도 않고 입다와 싸우게 된 에브라임 사람들이 결국 싸움에 져서 도망가려고 할 때에 입다는 같은 편이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특정한 단어의 발음을 해보라고 하며 그 발음을 못하면 죽이라고 합니다.

입다의 사람들(길르앗)과 에브라임 사람들 사이에 분명하게 갈리는 발음 차이였을 것이니 단어 하나로 바로 아군인지 적군인지를 알아챘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때에 모든 사람을 앞에 모으셔서 양과 염소를 가른다고 하셨습니다. 양과 염소는 어찌보면 비슷하게 생겼지만 완전히 다른 동물인 것처럼 또 알곡에서 가라지를 걸러내어 불에 사른다는 말씀처럼 본질의 의미 자체가 다릅니다. 나의 것과 아닌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자신이 그렇게 걸러내어질 존재가 아닌지를 알 수 있을까요?

마틴 로이드 존스는 바울과 같이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 없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말은 입으로는 "은혜지, 내가 가진 거 다 은혜는 맞지"라고는 할 수 있지만 은혜라는 단어를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은혜의 의미를 안다면 이렇게 말하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적군인지를 가르기 위해 한 단어의 발음을 확인했던 것을 생각해봅니다. 흉내는 낼 수 있겠지만 현지인은 정확하게 압니다. 결국 정확한 발음을 내기 위해서는 그 문화에서 오래 살았거나 현지인의 확인과 함께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방심한 순간에 손가락 잠깐 잘못 접어 들통 나 버린 것처럼 나의 나 된 것을 다 은혜라고 고백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면 우리의 믿음은 확실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분명히 갈릴 것입니다. 어느 편으로 가리라 생각하십니까? 에브라임 사람은 이미 자신이 에브라임 사람임을, 입다의 편에서 싸우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 들통 날 문제가 아니라 이미 내가 어느 편에서 지금을 살았느냐에 있습니다. 확실하지 않다면 지금 편을 바꾸십시오.

아직 모른다면 그렇다면 이제 알아야 할 때입니다. 발음은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은혜를 정말 알고 있는 사람에게 배우십시오.

분명히 알고 있다면 이제 움직일 때입니다. 분명하게 가르실 때 불살라질 사람들을 생각하고 움직이십시오. 그들을 가르치십시오. 그것이 하나님의 편에 선 사람의 모습일 테니까요.

en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