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누군가 기억이 없어지면 또 기억상실이야? 싶을 정도입니다. 그렇듯 언젠가부터 뻔하고 뻔한 소재 중 하나인 이것은 주위에서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초능력처럼 허구의 상상력은 아닙니다. 많지는 않아도 실제로 존재합니다.
생각해보면 참 무섭습니다. 무심코 잊고 싶은 일이라 생각하는 것부터 소중히 여기는 기억들까지 모두 사라지는데 심지어 잊었다는 사실도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예수를 믿는 나의 믿음도 사라지는 걸까요?
성경에는 ‘기억하라’라는 말씀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주께서 내게 행하신 모든 기억이 사라지고 내 믿음에 대해 기억하지도 못한다면 도대체 믿음이란 무엇인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리 믿는다고 한들 기억하지 못하면 믿는 것이 맞을까요.
기억상실에 관한 훌륭한 영화에서처럼 기억을 기록한다고 한들 그 기록이 내가 되지 않으니 결국 그런 기록이나 지식은 믿음의 본질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자주 상상을 해봅니다. 내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의 이름조차 기억을 못 하게 된다면 어떨까? 그러면 분명 하나님께 기억하신바 된 사람(행10v4)이라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들을 이끄셔서 다시 저로 하여금 주님을 아는 기쁨을 새롭게 즐거워하도록 하실 것 같습니다 .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소중한 기억들이 있어 항상 감사합니다. 그래도 뇌를 다치지 않아도 자주도 잊고 조작도 되는 이 작은 뇌가 딱 하나만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내 삶의 모든 씨름이나 간증의 핵심이 ‘내가 무엇을 했다’는 사라질 기억이 아니라 내 삶 속에 행하셨고, 행하실 분, 하늘과 땅이 사라져도 영원하실 하나님임을 기억하길 말입니다.
나의 모든 기억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조차 나의 소유가 아님을 고백합니다. 기억하라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억하도록 도우십니다. 그런 하나님을, 공동체를 더 신뢰하는 하루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