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하는 나에 대한 말
어느 날은 그런 상황에서 화가 나 억누르던 분을 폭발시켜 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집에 가는 길, 계속해서 맴도는 그 사람의 말에 씩씩대다가 기분이 조금 가라앉았을 쯤 “도대체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한 거지?”라고 중얼거리고는 그 순간 답을 알아버렸습니다.
“아, 나에 대해 모르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구나.”
내 속도 모르고 맘도 모르고 아무렇게나 떠들어대는 나에 대한 말은 참 속이 상합니다. 가까운 사람이 했을 때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왜 그렇게 말하는 걸까?
아니뗀 굴둑에 연기날 리가 없다
여러 나라를 다니며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지내보며 느낀 것이지만 하나같이 사람들은 남들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어느 특정한 장소나 공동체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한국 문화 특성이라고도 하지만 외국인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게 남들에 대해 말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생각보다 내 이야기는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서 많이 나옵니다. 할 말이 그렇게도 없는 걸까? 아니 내가 그렇게도 중요한 인물인가? 라는 식으로 비꼬고 싶을 정도죠.
자신의 이야기만 하지! 라고 하기 에는 사실 남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는 나를 만나거나 들었고 그 사람 머릿속에 들어간 나라는 사람은 그 사람의 이야기 속 소모되는 인물이 되고 맙니다. 그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저 또한 입속에 남들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 이야기는 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가 만들어낸 이야기입니다.
관심사가 어디에 있나요?
하나님의 시선만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이미지를 잘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천국 시민이이니, 천국 시민이 아니거나 천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보여주는 모습이 그렇습니다. 들리는 소문도 그러하지요.
어딜 가나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배우나 연예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 또한 남에 대한 이야기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들은 공인이며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당연하고도 할 수 있지만, 어쨌든 세계 모든 사람들이 남에 대한 관심으로 살아갑니다.
외국에서 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한국인들이 특히도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고 남의 바운더리에 침범을 잘 하기도 한다고도 하지만
바운더리 침범은 확실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마냥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합니다. 신경 꺼주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걔는.
그 사람의 말을 곱씹으며 왜? 라는 질문을 해보려 했지만 정말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모르니까’였습니다.
소셜미디어의 공개 계정을 Public Account라고 말하고 비공계 계정을 Private Account 라고 말하듯 우리 또한 우리 주변 사람들에게 그들에게 만큼은 공공Public의 존재입니다. 좋아요나 관심, 관계의 대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악플, 악성댓글이 문제가 되는 건 글의 정도에 문제 있지 않습니다. 대상이 된 사람에게 상처가 되었는지가 문제입니다.
우리는 지나치게도 가볍게 남에 대해 이야기하곤 합니다. 저 또한 사람들의 이런저런 말로 제가 하지 않은 일들을 했거나, 누군가와 어떤 사이라거나 등의 말을 들어보며 기분이 나쁜 것을 넘어 곤란한 상황에 처해도 보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상처도 되었던 사람들의 말들에 생각해보다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은 나에 대해 많이도 말하지만 나를 진정으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왜 나 없는 자리에서 내 이야기를 해? 라는 질문은 사실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나는 비공개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의 실수 또한 참으로 공개적입니다. 내가 지우고 싶은 어릴 적 실수에 대해 모두가 비밀로 해줬으면 좋겠는데 추억하는 자리에서는 참 자주도 언급됩니다.
나를 진정으로 신경 쓰고 아끼는 사람은 나에 대한 말도 신경 쓰며 말하고 아껴서 말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아주 가벼워서
나에 대해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말하든 사실 참 상관 없는 말입니다. 나는 그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 마음대로 떠들어도 나는 그 사람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