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그 향기
화장품 판매 직원이었던 지인은 어떤 향수든 맡으면 어떤 브랜드의 어떤 이름을 가진 향수이며 그 향수의 성분까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향수 알 못인 제게는 그저 제 취향에 따라 좋다 안 좋다 정도로 향기를 구분지었는데 어려운 이름에 성분까지 맞추는 지인의 맞추기 실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거하는 학교나 직장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 제목으로 내놓습니다. 향기라는 단어가 누구에게나 좋은 느낌을 주고 강한 느낌보다는 은은한 느낌을 주기에 이 단어를 좋아하고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향기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고린도후서 2장(15절)에서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우리의 정체성처럼 말합니다. 그러면서 바로 정확히 집는 것은 구원받는 자들에게는 생명의 좋은 냄새이지만 멸망하는 사람에게는 썩은 시체에서 나는 악취 (메시지성경), 사망의 냄새라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향기라는 단어에서 느끼는 그저 좋은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분명하게 구분되는 냄새라는 것입니다. 누가 맡아도 아는 '정확히 그 향기'라는 것입니다. 처음이거나 모르는 이들에게는 새롭고 흥미롭지만 누군가에게는 극히 싫어할 수 있는 냄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게 해주세요.”라는 기도 제목은 은은하게 좋은 인상을 주는 교회 다니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가 아닌 우리의 각처에서 참되고 구별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게 해달라는 의미입니다. 향기로서의 본분은 이 향기가 퍼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향수를 처음 선물 받았을 때를 기억합니다.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모르고 칙칙 뿌리기만 했는데 이후 올바른 사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맥박이 뛰는 곳에 뿌린 뒤 스며들 수 있도록 눌러줘야 합니다. 그러면 맥박이 뛸 때마다 향수의 향기가 사방에 퍼집니다.
잠깐의 말씀과 기도로 칙칙 뿌리는 것은 제대로 된 향을 낼 수 없습니다. 우리의 냄새의 성분은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고(14절) 말합니다. 우리의 심장이 뛰는 매 순간 그리스도의 향기가 퍼질 수 있도록 복음이 온 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십자가에 문지르고 눌러지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