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최강밴드 콜드플레이!
“우주최강밴드를 소개합니다...! 콜드플레이!”
카운트다운이 세어지고 밴드의 보컬 크리스마틴이 뛰어나오며 시작된 공연, 가슴이 얼마나 뛰었는지 모릅니다. 15년 넘게 꾸준히 좋아했던 밴드의 첫 내한 공연이 2017년 4월 15일, 16일 이틀에 걸쳐 잠실 주경기장에서 펼쳐졌습니다. 이틀 동안 10만 관중을 모은 이 공연에 저는 이틀 모두 참석하며 하루는 멀리서, 하루는 아주 가까이서 공연을 보았습니다.
그전까지 공연을 가본 경험이 거의 없던 저는 티켓팅을 위해 여러 팁들을 찾아 읽고 동시에 90만 명이 접속했다는 피 터지는 티켓팅을 성공했던 그 순간부터 하루하루 공연 날이 다가오는 것 자체가 즐거워했습니다. 오직 콜드플레이의 공연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일부러 여러 공연을 찾아다니며 공연 자체에 저를 익숙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공연 당일은 달랐습니다. 전에 본 어떤 공연보다도 심하게 긴장이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제대로 못 즐기면 어떡하지? 하며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전 날 밤부터 잠도 오지 않았고 당일은 공연 대기 시간보다 훨씬 빨리 도착해서 하나하나를 살폈습니다. 그때 그 감정은 즐겁기도 했고 설렜기도 했지만 시험을 보기 전 떨림과도 같았습니다.
공연장에 입장해서 오프닝 공연까지 보며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처음 밴드의 내한 소식부터 티켓팅 여러 공연들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것에 감격했습니다. 한 편으로는 뭔가 아쉽기도 했던 그 순간 공연이 시작됐고 어떤 생각도 나지 않았고 밴드가 준비한 황홀한 연출과 음악에 빠졌습니다. 함께 갔던 친구는 열심히 뛰며 신나하고 있는데 저는 멍하니 중얼거렸습니다. “아 행복하다”
평소 흥이 많지도 않고 몸치 박치 등을 가지고 있어 그동안 다른 공연들을 보면서 속에서도 걱정됐던 점, 잘 즐기지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은 온데간데없이 저는 그저 행복했습니다. 오랫동안 좋아하고 바랐던 밴드와 밴드의 음악에 그저 행복에 겨워하며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천국은 얼마나 행복한 걸까?”
C.S.루이스는 ‘고통의 문제’라는 책을 통해 천국을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즐거운 순간들 속 느끼는 아쉬움 즉 이 감정이 영원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을 천국을 살짝 본 순간(Glimpse)이며 우리가 누리게 될 천국의 상실감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온몸의 정서가 풀어지는 순간, 아마도 이런 행복을 공연에서 또 느껴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공연을 계기로 얼마나 행복할지 가늠이 안 되는 그곳을 너무나도 바라게 됐습니다. 지금도 제가 콜드플레이를 보며 느꼈던 행복감을 완전히 표현할 수도 공유할 수 없는 이 아쉬움마저 천국에 대한 소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천국, 하나님의 나라, 그 어떤 것으로도 느끼지 못할 주님 한 분만이라는 행복의 극치를 영원히 누리게 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심히 두근거립니다. 오늘도 맞게 될 좋은 대화, 좋은 커피 맛 속에서 느끼는 모든 즐거움을 천국의 감칠맛으로 느끼며 그런 천국을 소망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