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없는 나
"정말 쓸모가 없다."
1년 넘게 들었던 말이었습니다.
군대라는 특수한 집단 안에서 나는 다쳤고
수술까지 받게 되자 어떤 전력에도 쓸모가 없어졌습니다.
민폐', '무의미' 등의 단어들이 나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랬습니다.
내 팔은 어떤 도움도 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선, 후임, 동기들에게 짐이 되고 있었습니다.
뒷담화 그리고 앞담화,
사람들 앞에서 내 존재가 낮춰지고 낮춰질 때
모욕적인 말이라 생각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쓰레기를 줍는 것 같은 미미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그거조차 안하는 게 말이 되겠냐"는 문장이
내 머릿속에 맴돌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은
나의 고개를 매일 같이 짓눌러
고개를 떳떳하게 들 수 있는 날이 없었습니다.
나는 분명 스스로 선교사라 생각하며 입대했습니다.
더 잘 할 수는 없어도 누구보다 힘을 다해
더 많은 사람들을 세심히 살피고 돕겠다는 결심으로 임했던 훈련소,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군생활이 시작되고나니 나는 쓸모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주님을 찾았습니다.
"주님,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니, 주님 어떻게 하시려 하십니까?"
말씀과 기도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지자
그제서야 깨달아졌습니다.
'내 힘으로 하려 하니 힘을 빼셨구나.'
훈련소 때처럼 나의 노력으로 무언가가 됐다면
하나님을 말했을지 모르지만
한 편에서는 내 자아가 의로 드러났을 것입니다.
말씀을 붙잡았습니다.
시편 3편의 말씀이 진정으로 믿어지며
내 고개를 드는 분은 오직 하나님임을 기대했습니다.
군대라는 집단에서는 의미없어 보이는 반대되는 일들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더 인사하고 찾아가 말을 걸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도해주며 작은 일이라도 가치있게 돕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말씀과 기도를 통해 받은 약속들,
누구도 되지 않을 거라고 했던 일들이 실제로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성경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로 바뀌는 것을 보았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사라지고 주님이 하시니
쓸모 없다고 불렸던 나는 영웅이라는 말을 들으며 군생활을 마치게 하셨습니다.
내가 약한 그때에 강함이라 [고후12v10]
우리가 부족해서 주님이 드러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부족한 게 아니라 내가 너무 많아서 하나님이 하실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약할 때 강함되시는 주님은
우리가 어려울 때 하나님이 하신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내 힘으로 하려했던 자아가 온전히 죽음으로 바쳐져 비워질 때
하나님의 강함으로 채워진다는 말씀,
나는 죽고 예수로 살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나의 어떤 모습과 능력과 상관없이 주님의 은혜는 이미 족합니다.
그리고 그 은혜는 상상도 못할 만큼 강합니다.
하나님은 정말로 일하십니다.
시편 3편
1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
2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 (셀라)
3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시니이다
4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 (셀라)
5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6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이다
7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
8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 (셀라)
[고후12:7-10]
7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8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9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10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