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힘들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자신이 너무나 가식적으로 느껴진다며 한탄을 했습니다. 얼마 전 부모님으로 인해 힘들다는 자신의 친구에게 부모님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이해해드리라고 했는데 정작 자신 또한 부모님으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말했냐고 물어보았더니 “그 친구는 크리스천이 아니니까,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잖아”라고 답했습니다.
물론 우리는 믿음이 아직 생기지 않았거나 믿음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친구를 실족하게 하는 일은 하지 않도록 기도하며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 앞에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라는 말로 우리 스스로를 속이는 것만큼 실족하게 하는 일도 없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너 또한 지금 네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나누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힘들어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고 심지어 그렇게 기도하지만 어떻게 응답하실지, 어떤 해결책은 있는지 감도 잡히지 않아 기도하기도 힘들 때가 있다고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게 바로 대화하는 상대 앞에서 하나님께 상한 마음을 가지고 나가는 일이며, 친구 앞에서 예배하는 일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우리의 어떤 행동이나 말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는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우리가 아무리 가리려고 해도 하나님의 그 크신 영광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그보다 우리가 하려는 말이 그리스도를 드러내려 하기 위함이었는지 아니면 그리스도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알려진 것을 드러내기 위함인지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으로서의 말이 아니라 그리스도로 사는 태도이며 삶의 예배입니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것, 그분 앞에 엎드리는 것이 예배입니다. 시편 기자들의 예배가 그랬습니다. 어려움을 솔직하게 고백했고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다시 찬양하고 기대합니다. 그렇게 우리가 하나님의 존재를 상대방 앞에서 있는 그대로 인정함으로, 힘들어하고 있음에도 하나님을 쳐다보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나도 힘들어.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 나아가는데 그래도 힘들어. 그런데 하나님이 하실 거야. 그걸 기대해”
믿고 있나요? 만약 지금 그 믿음이 흔들린다면 그것 또한 솔직하게 고백하세요. 예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배의 중요성은 예배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배하는 대상에 있습니다.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와의 대화, 스스로를 속이고 싶은 순간에도 하나님은 그 자리에 계셨습니다. 대상만 분명하게 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도 그분의 영광을 가릴 수 없듯이, 우리의 믿음의 흔들림 여부와 상관없이 하나님은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배할 대상 앞에 있습니다. 진실함으로 우리의 말과 행동으로 예배합시다.
